[영등포/당산]비빔냉면 주는 족발집 '허브족발'

허브족발은 맛집 많기로 유명한 당산에서도 특히나 인기가 많은 집입니다.
가게가 건물 2층, 4층 그리고 맞은편 1층에도 있을 정도로 사람이 많은 집이죠.
게다가 각 층 규모가 굉장히 넓음에도, 퇴근시간을 조금만 넘기면 자리가 없어질 정도입니다. 

 

허브족발 식당 정보

 

 

 

  

♧허브족발 식당 정보
   - 대표메뉴: 앞다리, 뒷다리, 앞다리반 매콤족발반
   - 추천주류: 소주!
   - 화장실: 식당 내 있음(청결도: 보통) 

허브족발은 당산역 5번 출구로 나오면 금방 볼 수 있는 식당입니다.
7시에 도착하면 이미 웨이팅을 해야 하는 식당이지만, 식당이 넓은 만큼 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은 수준입니다.
저희는 그보다 조금 더 늦게 도착해서인지 웨이팅 없이 들어갔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앞, 뒤, 양옆에는 손님들로 가득했고, 저희가 앉고 난 뒤에도 손님이 계속 들어왔어요. 

 

허브족발의 단점은 이렇게 손님이 많다 보니 얘기하기가 힘들다는 거예요.
옆사람이랑은 좀 나은데, 앞사람이랑 대화하는 건, 내가 대학교 앞 술집을 온 건지 헷갈릴 정도로 어렵습니다.
다 먹고 나올 때쯤이면 목이 쉴 정도니까요.
그래도 허브족발은 맛있으니까, 그리고 어차피 우리도 술을 마실 거니까, 굴하지 않고 앞다리로 주문했습니다.
족발집에 왔을 때 술은 무조건 소주니까 소주도 한 병 시켰습니다.
참, 앞다리와 뒷다리의 차이는 어느 부위가 더 부드럽고 기름지냐의 차이입니다.
앞다리가 더 기름져서 부드럽고, 뒷다리는 비교적 담백한 편이니 취향껏 드시면 됩니다.

 

허브족발 앞다리

 

 

허브족발의 장점 중 하나는 사람이 이토록 많은데도 음식이 빨리 나온다는 겁니다.

족발은 요즘 인기 많은 많은 다른 족발집처럼 촉촉하고, 부드러운 족발이에요.

질길 것만 같은 껍데기가 입에 들어가면 사르르 녹아버립니다.

살코기도 쫄깃한 편이라기보다는 확실히 부드러운 맛입니다.

저는 고기는 씹는 맛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인데도, 유독 족발은 부드러운 족발이 좋더라고요.

저 살살 녹는 족발 한 점을 쌈장에 찍어 마늘 하나와 같이 먹고, 소주 한 잔을 마시면 세상 부러울 게 없습니다.

 

이렇게 한 점씩 먹다 보면 문득 허브족발의 매콤족발도 궁금해집니다.

원래 한 메뉴가 너무 맛있으면, 안 먹어본 다른 메뉴도 궁금해지잖아요?

하지만 불족발을 추가 주문하지 않아도, 허브족발은 맛보기 매운 족발을 몇 점 같이 줍니다.

저처럼 매운맛을 좋아하지 않거나, 선호도가 떨어지시는 분들은 맛보기 매운 족발을 드시고 결정하시면 됩니다.

매운 족발은 불향 가득한 족발이었어요.

제가 매운맛을 안 좋아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허브족발의 매콤족발은 평범한 맛이었습니다.

 

 

허브족발 비빔냉면(기본제공)

 

 

허브족발의 하이라이트는 사실 이 비빔냉면입니다.

요즘은 사실 유명한 족발집이 워낙 많고, 동네마다 하나씩 있잖아요?

그런 집들은 보통 다 허브족발처럼 부드러운 족발을 판매하고 있다 보니 족발의 차이는 크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밑반찬은 정말 다릅니다.

화곡동의 영양족발이 순대국을 주고, 시청 만족오향족발이 떡국을 준다면, 허브족발은 비빔냉면을 줍니다.

흔히 족발과 함께 먹는 막국수도 좋지만, 분식집에서 먹어본 것 같던 비빔냉면도 엄청난 별미랍니다.

너무 맵지 않고, 새콤하면서, 단 맛이 조금 강한 양념이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부드러운 족발의 기름기를 싹 잡아주거든요.

족발 따로, 냉면 따로 먹어도 맛있지만, 족발 한 점을 냉면 한 젓가락과 함께 먹어도 술잔에 손이 절로 나갑니다.

 

 

허브족발은 반찬이 많은 집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상에 올려지는 반찬은 꼭 필요한 반찬들이에요.

족발을 다 먹고 보면, 남김없이 다 먹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허브족발은 드시다가 부족할 경우, 절반만 추가도 가능합니다.

절반 가격이 일반 사이즈 가격의 1/2보다 더 비싸지는 않으니까 처음부터 무리해서 주문하실 필요는 없어요.

 

허브족발과 반대되는 스타일의 족발집은 부산 냉채족발 맛집인 원조부산족발입니다.

정말 가짓수 많은 반찬이 나오고, 냉채족발뿐만 아니라 기본족발도 차갑고, 쫄깃하죠.

혹시 부산에 가신다면 들려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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