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인테리어의 곱창집도 정말 많아졌지만, 전 그래도 곱창 하면 노포 스타일의 식당이 떠오르는 거 같아요.
그런 곳은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일 끝나고 가야 할 거 같고, 소주 한 잔 곁들여야 할 거 같은 그런 느낌도 함께 듭니다.
바로 그런 날, 친구들과 함께 노량진의 포대포곱창을 방문했습니다.
포대포곱창 식당 정보
♧포대포곱창 식당 정보
- 대표메뉴: 모둠곱창
- 추천주류: 소주!
- 화장실: 식당 내 있음(청결도 보통)
포대포곱창은 노량진의 메인 거리와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식당입니다.
노량진역에서도 9호선 출구에서부터 10여분은 걸어야 도착할 수 있는 곳입니다.
걷다 보면 좁은 보이는 골목길 초입에 위치한 포대포곱창은 입구에서부터 맛집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었습니다.
조금은 촌스러운 간판과 미닫이문을 열어야 하는 외관, 그런데 이미 자리 잡고 있는 많은 사람들.
기대감을 갖기 충분한 식당이었어요.
게다가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식당에는 놀랍게도 룸이 있었어요.
하나밖에 없는 룸은 벽지부터, 창문, 심지어 선반 위에 짐이 있는 모습까지 시골집 사랑방을 닮은 모습이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룸에 가고 싶었지만, 좌식 테이블은 아무래도 다리가 저리다 보니 원통형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일반 테이블은 좌석 간 간격이 좁은 편이어서 불편하긴 한데, 그런 불편함도 노포집의 특징이긴 하니까요.
저희는 큰 불만없이, 곱창모둠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포대포곱창 밑반찬
음식을 주문하면 이렇게 반찬을 먼저 내어주십니다.
제가 곱창집에 올 때 가장 기대하는 간과 천엽도 함께 나옵니다.
포대포곱창은 곱창이 구워져서 나오기 때문에 조금 기다려야 되는데, 간과 천엽이 그 지루함을 훌륭히 달래줍니다.
특히나 간은 싱싱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음식이기 때문에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음식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술 한잔이 술술 넘어가는 마법이 펼쳐지죠.
생간은 아무래도 호불호가 나뉘는 음식인데, 생간을 못 드시는 분은 치우지 마시고 곱창이 나오면 익혀드세요!
익히면 쫄깃하고, 고소한 것이 이 또한 별미랍니다.
포대포곱창 모둠곱창
간과 천엽을 다 먹어갈 때쯤, 잘 익혀진 곱창이 나옵니다.
이제부터는 취향에 따라 드시면 됩니다.
그래도 먹는 순서를 추천드리면 염통이 오래 익히면 뻣뻣해지기 때문에 가장 먼저 드시는 게 좋아요.
소고기처럼 핏기가 제거된 뒤, 완전히 익힌 것보다는 조금 덜 익은 상태에서 드시면 됩니다.
그럼 진짜 소고기처럼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어요.
이곳 포대포곱창에서도 그런 식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곱창을 먹으면서 절대 느낄 수 없는 부드러움을 염통에서 느낄 수 있는 거죠.
곱창과 함께하는 본격적인 술 한 잔으로 최고인 부위입니다.
염통을 먹고 저는 나머지 부위들은 조금 더 익혀 먹었어요.
오래 익혔을 때 겉부분이 바삭해지는 그 느낌이 좋더라고요.
이럴 때 단점은 친구들보다 조금 덜 먹게 된다는 점이기는 한데, 더 많이 먹는 것보다 더 맛있게 먹는 게 중요하니까요!
먹다 보니 포대포곱창은 날마다 맛에 편차가 조금 있는 듯했어요.
처음 왔을 때는 곱창이 생각보다 질기다는 느낌이었는데, 이 날 먹은 곱창은 맛있었습니다.
곱창 안에 곱도 가득했고, 대창에도 기름기가 가득해서 그 특유의 맛이 잘 느껴졌어요.
느끼할 때쯤 먹게 되는 파채소스도 포대포곱창의 별미입니다.
보통 곱창집은 소금장만 주는데, 파채가 있으니 소스의 짭짤한 맛과 파채의 매콤함이 느끼함을 확 잡아줬어요.
포대포곱창에서만 느껴본 맛이라 더 특별하다고 할까요?
셋이서 모둠하나 시키면 아무래도 양이 적다 보니, 곱창을 더 추가해서 먹었어요.
그리고 이제 원래라면 볶음밥을 시켜야 할 타이밍인데, 여기서 포대포곱창의 아쉬운 점과 특별한 점이 동시에 나옵니다.
바로 포대포곱창은 볶음밥을 팔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사진을 보시면 포대포곱창의 불판은 밑에 구멍이 뚫려있어요.
볶음밥을 하기 어려운 판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포대포곱창은 구수한 된장찌개가 기본으로 나와요.
저희는 바쁘셨는지 뒤늦게 주셔서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 비주얼은 전형적인 된장찌개 모습이에요.
그렇지만 고기집 된장찌개랑은 조금 다른, 덜 자극적이고 시원한 맛입니다.
식사가 필요하신 분은 된장찌개랑 식사를 하시면 됩니다.
된장찌개는 물론 정말 맛있는 마무리였지만, 그래도 볶음밥을 먹지 못하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음식은 다 맛있었어요!
# 또 다른 노포 곱창집, 서울대입구 '곱창의자부심'도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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