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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맛집후기

[은평/녹번]소주 한 잔 생각날 때 찾는 감자탕 '서부감자국'

by 순한술 2023.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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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탕은 소주 한 잔 하고 싶을 때, 순대국과 더불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음식입니다.
최근에는 모든 물가가 오르고, 그 만큼 감자탕의 가격도 예전보다는 훨씬 많이 올랐죠.

그렇지만 그래도 다른 외식 물가를 생각하면 아직까지도 감자탕은 가성비 괜찮은 음식인 거 같아요.

그런데 사실 2인 기준으로 생각하면, 감자탕은 그렇게까지 저렴하다는 생각이 안 들기도 합니다.

가격적인 면에서는 참 묘한 음식이 바로 감자탕이죠.

그런 감자탕이지만, 정말 맛있다는 식당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은평구에 위치한 서부감자국입니다.

 

서부감자국 식당 정보

 

 

 식당 정보
   - 대표메뉴: 감자국(감자탕)!!

   - 추천주류: 소주!
   - 화장실: 식당 내 있음(깔끔함)

 

서부감자국 메뉴판

 

역촌에서 10~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서부감자국은 웨이팅이 필수인 집입니다.

계산대에 있는 노트에 이름과 인원을 써놓고 기다리다 차례가 되면 종업원분께서 자리를 안내해 주십니다.

토요일 저녁 6시 30분쯤 도착한 저희는 40분 정도 기다린 끝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자리를 잡은 저희는 우거지 감자국 소 사이즈 하나와 빠질 수 없는 소주 한 병을 주문했습니다.

 

 

서부감자국 우거지감자국

 

서부감자국 우거지감자국 끓이기 전

 

서부감자국의 우거지감자국은 딱 보기에도 밍밍해 보이는 모습으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서부감자국을 경험해 보신 분들은 하나 같이 오래 끓여 먹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저희도 우거지를 국물 속에 넣고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맛있는 음식을 놔두고 기다리는 일은 정말 고역입니다.

그렇지만 안 기다릴 수는 없는 것이, 이 밍밍한 국물을 먹어보면 머릿속에 물음표만 떠다니거든요.

서부감자국은 입장 순서도, 음식 먹는 것도 필연적으로 기다려야 합니다.

5분도 더 넘게 기다리다 보면 점점 우리가 아는 먹음직스러운 국물 색으로 변해갑니다.

 

서부감자국 우거지감자국 끓인 후

 

사진 속은 아직 좀 덜 끓은 상태이고, 여기서 조금 더 기다리다보면 더 진한 색으로 변합니다.

그럼 이제 그때부터 먹을 수 있어요.

드디어 맛을 본 서부감자국은 확실히 다른 감자탕집들보다는 연하고, 순한 국물의 맛이었어요.

근데 그 국물이 묘하게 매력적입니다.

국물의 감칠맛이 계속 입 안에 맴돌아서 끊임없이 떠먹게 되더라고요.

서부감자국이 왜 유명한 식당인지 이해가 되는 맛이었어요.

시래기와 먹어도 좋고, 부드러운 고기와 먹어도 좋은 국물은 무엇보다 소주가 땡기는 맛입니다.

특히 감자탕 먹을 때 가장 맛있게 먹는 법은 앞접시에 국물을 덜고, 감자와 고기를 으깨서 먹는 거라는 거 다들 아시죠?

한 숟가락에 소주 한 잔 찾게 되는 맛에 소주병만 비어 가고, 결국 한 병을 또 추가하게 됩니다.

 

 

서부감자국 볶음밥

 

서부감자국 볶음밥

 

서부감자국은 정말 볶음밥이 맛있는 집이에요.

볶음밥의 핵심인 참기름, 김, 김치와 감자탕 국물로 이루어진 볶음밥은 사람 미치게 하는 맛이었어요.

어떤 볶음밥은 날치알이 들어가기도 하고, 치즈가 올려지기도 하지만, 저는 딱 이 조합이 좋아요.

참기름과 김가루의 고소한 맛과 중간중간 김치가 주는 적당히 시큼하고 개운한 맛!

제가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늘 먹고 싶던 맛을 서부감자국이 하고 있었어요.

제가 밥을 좋아하지 않아서 볶음밥도 많이 먹는 편은 아닌데, 이건 한 입 먹고 오늘은 다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예비신부도 제가 밥 먹는 게 신기했는지 저를 보고 그렇게 마음에 들었냐고 묻더라고요.

 

아, 그리고 볶음밥 만들기 전에 미리 덜어둔 국물과 볶음밥을 같이 먹으면 더 맛있는 거 다들 아시죠?

소주를 찾게 되는 감자탕의 또 다른 조합에, 결국 소주 한 병을 더 시키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술도, 안주인 볶음밥도 남김없이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확실히 술은 맛있는 음식이랑 먹어야 하고, 좋은 사람이랑 먹어야 하는 거 같았습니다.

3병이나 나눠 마셨는데, 크게 취하는 느낌도 없었고, 맛있는 음식 먹었다는 생각에 기분이 정말 좋아지더라고요.

서부감자국은 앞으로도 종종 생각날 식당이 될 것 같습니다.

집에서 조금 멀어 자주 가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한 번씩 시간 내서 들러볼 마음을 갖게 하는 식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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