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부와 나란히 반차를 쓰고 맞이한 오후에 저희는 익선동에서 만났습니다.
간만에 여유로운 평일 오후도 즐기고, 맛있는 점심을 먹기 위해서였어요.
코로나 때 종종 들렀던 익선동은 사람도 없고, 평일 점심에 들어간 식당은 마치 대관한 것처럼 여유로웠어요.
그런데 이제 외국인 관광객도 많고, 데이트하는 커플도 많이 보이는 것이, 예전 익선동으로 돌아온 듯했습니다.
웨이팅도 많은 이곳에서 저희는 한가로운 평일 점심을 위해 돈부리파스타를 찾았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평일 런치는 주류를 제외하고 20%나 할인을 해준다는데 안 가볼 수가 없었죠.
돈부리파스타 식당 정보
♧돈부리파스타 식당 정보
- 대표메뉴: 성게알크림파스타(15.3천원), 매콤스테이크크림파스타(17.5천원)
- 추천주류: 맥주만 판매
- 화장실: 식당 내 있음(깔끔함)
익선동 여느 식당처럼 한옥 천장을 가진 돈부리파스타는 깔끔하고, 널찍한 내부가 인상적인 식당입니다.
특히, 좌석 간 간격이 넓은 편이어서 편안하게 식사하기 좋은 식당이었어요.
음식 가격은 전반적으로 익선동의 다른 양식집과 비슷한 수준이었어요.
다만 평일 점심에 오면 이 가격에서 20%가 할인된 가격으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니 가격도 제법 괜찮아지죠.
저희는 돈부리파스타의 대표메뉴인 성게알크림파스타와 갈릭쉬림프알리오올리오를 주문했어요.
매콤스테이크크림파스타가 인기 메뉴이기는 하나, 매콤한 음식을 싫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리오올리오를 택했습니다.
주류는 오랜만에 패스했습니다.
원래 와인을 팔면 한 잔 하려고 했는데, 와인도 팔지 않고, 맥주도 제주맥주, 호가든 같은 맥주도 병으로만 팔았어요.
제일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카스, 테라 같은 생맥주도 아니어서 점심은 술 없이 먹었습니다.
돈부리파스타 성게알크림파스타
성게알크림파스타는 시금치파스타를 연상시키는 모습이었어요.
하지만 이건 시금치가 아니라 매생이랍니다.
매생이를 좋아하지는 않는데, 성게알크림파스타에 들어간 매생이는 먹을만했어요.
일반 크림파스타보다는 묵직한 느낌이고, 매생이 때문인지 살짝 비릿한 느낌도 있었어요.
파스타를 돌돌 말아 성게알을 살짝 올려 먹으면 메뉴판 설명 그대로 바다향을 가득 느낄 수 있습니다.
양이 많지 않다 보니 성게알이 많이 올라갈 수는 없긴 한데, 그래도 파스타에서 성게알 맛이 나니 재밌었어요.
그런데 크림의 향과 맛이 강해서 성게알을 적게 먹으면 그 맛을 느끼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성게알이 많이 먹다 보니 성게알이 빨리 사라졌어요.
그럼 결국 성게알크림파스타가 그냥 크림파스타가 되는 건데, 그럼 이 파스타의 특색은 강하지 않은 거 같아요.
돈부리파스타 갈릭쉬림프알리오올리오
알리오올리오(13.8천원)는 이제껏 제가 먹어본 알리오올리오 중에 제일 맛있었어요.
제가 먹었던 알리오올리오는 올리브오일이 그릇에 흥건한 파스타였어요.
그런 알리오올리오는 먹을수록 면에 오일이 많이 묻어 느끼한 맛이 강하더라고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유독 짰던 기억이 강했어요.
그런데 돈부리파스타의 알리오올리오는 그림이 그렇게 많지도 않았고, 간도 딱 적당했어요.
기름이 적다 보니 파스타가 담백했고, 마늘과 기름의 고소한 풍미도 더 잘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새우가 통통하고, 씹을수록 고소해서 정말 맛있었어요.
전에는 몰랐던 새우의 맛을 알아가고 있는 요즘, 새롭게 알아버린 알리오올리오와 먹는 새우 조합에 눈을 뜨게 됐습니다.
새우는 피자처럼 양념이 강한 음식과도 어울리지만, 양념이 약한 음식과 함께하면 새우 본연의 맛이 더 느껴져서 좋은 거 같아요.
다만 아쉬운 점은 이번에도 먹다 보면 새우가 부족하다는 점이었어요.
돈부리파스타에서는 토핑 추가가 있으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먹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금방 면만 먹어야 하는 맛이 먹는 내내 아쉬웠습니다.
반면 친절하신 직원분들 덕분에 불편함 없이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좋았던 식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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