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춥거나, 해장을 하고 싶을 때면 우동이 한 번씩 생각납니다.
요즘에는 정말 맛있는 우동집이 지역마다 있는데, 합정과 상수에도 그런 집들이 많습니다.
미슐랭가이드에 등재되어 있는 교다이야라는 집이 있고, 정호영 쉐프가 운영해서 유명한 카덴이라는 식당도 있어요.
또, 가성비로 유명한 가미우동이라는 식당도 있죠.
그 외에도 정말 많은 우동집이 저마다의 특색을 내세우고 있어요.
어느 식당은 붓카케우동이, 어느 식당은 국물 우동이, 어느 식당은 자루우동이 유명한 것처럼 말이죠.
그 많은 식당 중 저희가 이 날 방문한 식당은 불맛 나는 닭고기 국물이 인상적인 겐로쿠우동이라는 식당입니다.
겐로쿠우동 식당 정보
♧겐로쿠우동
- 대표메뉴: 지도리우동, 니꾸우동, 자루우동
- 추천주류: 주류는 맥주만 있음
- 화장실: 식당 내 있음(깔끔함)
겐로쿠우동은 상수역에서 5분 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는 식당입니다.
이곳도 워낙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라 평소에는 웨이팅이 많은 식당이라고 합니다.
운이 좋게도 저희는 일 끝내고 조금 늦게 도착해서인지 때마침 딱 한 자리 남아있는 자리에 앉을 수 있었어요.
음식은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하는데, 토종닭우동이라는 뜻의 지도리우동과 자루소바를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추가로 타코야끼를 좋아하는 예비신부를 위해 타코야끼도 하나 추가했습니다.
겐로쿠우동 타코야끼
음식은 면발 퀄리티 때문인지 주문하자마자 바로 나오는 속도는 아니었어요.
제일 먼저 나온 건 타코야끼였습니다.
타코야끼는 제가 최근에 맛을 알아버린 음식이에요.
원래는 길거리에서 파는 것만 몇 번 먹어봤었고, 그 맛이 짜고 단 것이 묘하다고 느껴져서 왜 맛있다고 하는 건지 몰랐어요.
그런데 최근 제대로 된 타코야끼와 막걸리를 같이 먹어본 뒤로, 예비신부가 타코야끼를 왜 좋아하는지 알아버렸습니다.
겐로쿠우동의 타코야끼도 제가 맛있다고 느꼈던, 그런 맛이었어요.
문어는 조금 작은 것 같아 아쉬웠지만, 겉바속촉한 식감과, 가쓰오부시와 마요네즈의 비율이 좋아서 맛있었습니다.
이 날은 예비신부와 밥 먹고 카페 가기로 했던 날이라 일부러 술을 시키지 않았는데, 마음 같아서는 정말 마시고 싶었어요.
겐로쿠우동 지도리우동
타코야끼를 다 먹고 나서 조금 기다린 뒤에야 우동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겐로쿠우동의 대표메뉴인 지도리우동이 나왔고, 뒤이어 자루우동도 나왔습니다.
제가 주문한 지도리우동은 불 맛이 강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후추맛과 약간의 매콤한 맛이 같이 느껴졌습니다.
불 맛과 매콤한 맛은 모두 우동에 들어간 대파 때문이었던 거 같아요.
대파의 매운맛을 베이스로, 대파를 볶는 과정에서 불맛이 베이면서 두 맛이 함께 났던 거 같습니다.
매콤함은 갈수록 진해지는 느낌이어서 맑고, 자극 없이 깔끔한 우동을 선호하는 저에게는 조금 아쉬운 느낌이었어요.
다만 국물이 정말 시원해서 해장으로 먹어도 정말 좋겠다 싶었습니다.
면발은 온면 우동임에도 불구하고 쫄깃함이 살아있었어요.
겐로쿠우동 자루우동
그 쫄깃한 맛은 자루우동을 먹을 때 더 배가되었습니다.
자루우동은 준비된 쯔유 소스에 간 무와 와사비를 넣고 찍어먹는 음식입니다.
기본적으로 자루우동은 차가운 면을 찍어먹는 음식이다 보니 면발은 더 쫄깃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면을 여러 가닥 집어 먹기는 어렵고, 한 가닥씩 찍어 먹어야 했어요.
그렇지만 식감이 정말 좋고, 면의 두께감도 있어서 감질맛 나는 기분 때문에 힘든 느낌은 없었어요.
겐로쿠우동의 쯔유소스는 싱겁지도, 짜지도 않고 간이 적당했어요.
먹는 내내 이 식감을 즐기기에 너무 좋은 간이어서, 마지막까지 쫄깃한 식감에만 감탄하며 먹었습니다.
겐로쿠우동은 서빙 속도가 조금 느리고, 국물에서 매운맛이 느껴진다는 점을 빼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식당이었어요.
나중에 한 번 포스팅하게 될 미슐랭 식당인 교다이야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특색 있는 식당이었습니다.
게다가 이곳은 우동이 사이즈와 상관없이 같은 가격이에요.
즉, 무한리필이란 이야기죠.
먹다가 부족하면 추가 주문 하면 되니까 너무 욕심내지 않아도,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러니까 두 분이 가신다면 국물우동와 자루우동을 하나씩 시켜서 나눠드시는 걸 추천드려요.
혼자 가신다면 겐로쿠우동의 시그니처 메뉴인 국물우동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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