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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맛집후기

[내일로/경주]2차 집으로 좋은 멋스러운 한옥식당 '동리'

by 순한술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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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에는 ktx 타고 방문했던 경주를 다시 방문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거리두기 때문에 황리단길이 모두 9시면 문을 닫았거든요.
술을 마시려고 하면 문을 닫아, 숙소에서 술을 먹던 날이 아쉬워서 다시 한번 황리단길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생각지 못했던 사실이 있습니다.

사실 황리단길은 영업금지 시간이 9시여서 일찍 닫는 게 아니라, 원래 9시면 닫는 식당이 많았던 거였어요.

동궁과 월지를 구경하다가 8시 넘어서 황리단길에 도착했는데, 문 닫을 준비하는 식당이 많아 아차 싶었습니다.

저희는 황급히 작년 방문 때 시간에 쫓겨 가지 못했던 '동리'라는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동리는 지난 번 방문 때 우연히 걷다가 발견한 곳인데, 한옥에서 먹는 식사가 분위기 있어 보이는 식당이었어요.

경주하면 한옥이니까, 이런 곳에서 한 끼 정도는 먹어야한다는 마음으로 고른 식당이 바로 동리였습니다.

 

황리단길 동리 식당 정보 및 메뉴판

 

 

♧동리

   - 대표메뉴: 점심-떡갈비정식, 저녁-한우스지전골, 돼지등뼈찜

   - 추천주류: 소주!

   - 쏘맥 외 구비주류: 막걸리(14종, 7,000원 ~ 20,000원), 청주(4종, 7,000원 ~ 99,000원)

   - 화장실: 식당 내 있음(깔끔함)

   

 

저녁 주점 동리의 메뉴판

 

동리는 점심과 저녁이 다른 식당이에요.

점심에는 떡갈비정식과 비빔밥정식(16,000원)을 파는 한식당으로 운영됩니다.

떡갈비정식과 비빔밥을 주문하면 각종 밑반찬과 국이 함께 나와요.

반면 저녁에는 정식 메뉴 없이 각종 술안주를 파는 주점으로 운영되는 곳입니다.

저희는 저녁에 방문했기 때문에 멋진 안주와 술 한 잔을 기대하며 방문했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작년에도 웨이팅이 있던 동리는 이 날도 역시나 웨이팅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2번째 웨이팅이어서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됐어요.
하지만 동궁과월지에서 찬 바람에 벌벌 떨며 이곳까지 걸어왔던 저희에게 기다리는 일은 너무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고생 끝에 식당에 들어온 저희는 메뉴판을 보자마자 한우스지전골부터 주문했습니다.
배도 고프니까 감태말이충무김밥도 하나 추가했어요.
아무리 추워도 여행 저녁인데 술이 빠질 수는 없겠죠?
부산은 아니지만 경상도니까, 좋은데이도 하나 주문했습니다. 

 

황리단길 동리 한우스지전골

 

채소 가득 동리 한우스지전골

 

동리 한우스지전골 한상 모습


한우스지전골은 쫄깃한 스지와 고기, 각종 채소가 함께 넣고 끓인 음식입니다.
매운맛이 없고, 짭조름한 국물 요리라 이 날처럼 추운 날에 몸 녹이기 좋은 음식이었어요.

저희 입맛에는 조금 짜게 느껴져서 물을 조금 넣었더니 간이 맞아서 괜찮았어요.

맛은 맵지 않고, 채소가 많아서 그런 건지 건강한 맛의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저희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건지 스지전골은 너무 평범해서 아쉬웠어요.

그동안 저희는 북성로 불고기, 부산 물메기탕, 밀양돼지국밥 등 지역 특색 있는 음식들을 먹어왔잖아요?

그런 음식들과 비교하면 스지전골은 보통의 이자카야에서 먹던 음식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어요.

게다가 이 날은 여행 마지막날 저녁이었기 때문에 이 평범한 음식이 내심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황리단길 동리 감태말이충무김밥

 

동리 감태말이충무김밥

 

동리 감태말이충무김밥 먹는 모습

   

감태말이충무김밥 역시 우리가 잘 아는 맛입니다.

바삭하고, 고소한 감태에 말린 밥을 마요네즈와 명란과 함께 먹으면 짭조름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죠.

하지만 이 또한 5개에 9,000원인 가격을 생각하면 역시나 아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희는 식사를 위해 식당을 방문해서 더 그럴수도 있겠습니다.

오히려 2차로 이곳을 왔다면, 가볍게 얘기하면서 즐기기 괜찮았을 거 같아요.

음식에서 부족한 지역 특색은 경주만의 한옥 식당의 분위기가 채워주잖아요?

동리는 또 24시까지 영업을 하니 더더욱 2차로 어울리는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는 아쉬움을 안고 일어섰습니다.

예비신부도 아쉬움이 컸는지 이곳에서는 소주도 한 병만 마셨습니다.

요리 하나를 더 시킬까 고민도 했으나, 역시나 술안주임을 감안하면 포만감에서 큰 만족을 얻기는 어려울 것 같았어요.

대신 저희는 숙소에서 뭉티기를 먹기로 했습니다.

지난 번 경주를 방문했을 때, 갈비를 정말 맛있게 먹어서 경주하면 소가 유명하다는 사실을 알아버렸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아쉬움을 금방 떨치고, 새로운 기대감을 가지고 일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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