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는 굴보쌈으로 유명한 골목이 있습니다.
생굴을 먹을 수 있는 겨울에 인기가 많아지는 골목이죠.
이 골목은 맛도 맛이지만 보쌈을 주문하면 감자탕과 부추전이 함께 나오는 엄청난 가성비로 유명해졌습니다.
유명세만 듣고 처음 이 곳을 찾아갔을 때는 그리 깔끔하지 않은 골목을 보고는 놀랐어요.
그 점이 이 골목의 단점이지만, 그 점을 크게 개의치 않는 분들이라면 가서 즐겨볼만한 식당들이 몇 곳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 마늘보쌈을 맛있게 먹고 온 오복보쌈족발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오복보쌈족발 식당 정보
♧ 식당 정보
- 대표메뉴: 굴보쌈/마늘보쌈(小 27천원, 中 35천원, 大 42천원)
- 추천주류: 소주!
- 화장실: 식당 내 있음(평범함)
사실 저도 이 골목에 대한 첫 기억이 좋지는 않았어요.
오래 전에 처음 방문했던 어느 식당은 그리 친절하지도 않았고, 맛도 그리 좋지는 않았거든요.
게다가 서비스 감자탕의 뼈는 살이 거의 없다시피해서 그냥 뼈국이나 다름없었어요.
명성만 믿고 아무집이나 찾아갔다가 실패했던 거죠.
그렇게 이 골목은 그냥 지나치다가 이 날 오복보쌈족발을 찾은 뒤에야 이곳이 유명한 진짜 이유를 알았습니다.
저희는 아직 굴을 먹을 수 있는 계절이 아니기 때문에 마늘보쌈 작은 사이즈를 주문을 했습니다.
술은 무난하게 소주로 주문했어요.
오복보쌈족발 마늘족발
주문하고 곧 있으면 부추전을 가져다 주십니다.
그렇지만 부추전은 보쌈을 먼저 보여드리고 난 뒤에 보여드릴게요!
오복보쌈족발의 마늘보쌈은 마늘이 굉장히 많이 올려져서 나옵니다.
아낌없이 올려져있다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 마늘이 조금은 특별합니다.
사진에 보면 마늘 군데군데에 까만 것들이 있잖아요?
마늘이 조금 타있는 겁니다!
그 덕분에 마늘보쌈에서는 불향도 함께 느낄 수 있어요.
조금 달달한 맛을 가진 마늘에서 특유의 알싸함도 느껴졌고, 거기에 불 맛까지 느낄 수 있었던거죠.
단순한 맛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순간적으로 '아! 중 사이즈로 시킬 걸!'하고 후회했습니다.
게다가 오복보쌈족발은 함께나온 배추김치와 무김치도 맛있었어요.
먹다보니 지금 나온 김치 양이 적어서 1천원을 내고 김치도 더 추가해서 먹었어요!아무리 뒤에 먹을 감자탕과 부추전이 있다지만, 맛있는 보쌈이 아쉬워서 다 먹을 때까지도 후회했어요.
오복보쌈족발 감자탕 / 부추전
보쌈을 먹다보면 이렇게 메인 같은 서비스 음식인 감자탕이 나옵니다.
서비스인 감자탕에 뼈도 무려 두 덩이나 들어가 있고, 심지어 깻잎에 우거지까지 들어가 있었어요.
하지만 이 감자탕은 엄연히 서비스 음식입니다.
그래서 감자탕 전문점의 맛을 기대하고 드시는 건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메인 메뉴가 있는 상태에서 술 안주겸 해서 먹는 음식으로는 충분히 괜찮은 음식이었어요.
게다가 서비스잖아요?
그 서비스 음식에 살은 또 제법 많이 있습니다.
부족한 보쌈 대신에 술 안주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음식이었어요.
아, 참고로 말씀드리면 오복족발보쌈의 감자탕은 순두부로도 변경이 가능해서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오복보쌈족발에는 또 한가지의 서비스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부추전이에요.
부추전은 굉장히 바삭했고, 심지어 오징어가 제법 많이 들어가 있어서 맛있었어요.
이쯤되니 제가 세트메뉴를 먹은 건지, 보쌈을 메인으로 먹은 건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어쩌면 그냥 마늘보쌈세트라고 표현하는 것이 조금 더 정확한 메뉴명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어요.
이렇게 세 가지 음식을 먹다보니 다른 음식을 먹지는 않았어도 배불렀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마늘보쌈에 대한 미련은 조금 남아있었어요.
다음에 오복보쌈족발을 방문하면 꼭 마늘보쌈을 중짜로 시켜서 더 맛있게 즐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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