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로 두 번째 여행지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도시!
대구였습니다.
대구는 친척들이 많이 살고 있기도 했고,
갈 때마다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었던 곳이라, 익숙하면서도 기대되는 곳이었어요.
대구막창, 찜갈비, 닭똥집, 불고기 등등
저에게 대구는 맛의 도시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대구를 가면 친척들 만나느라 관광지를 돌아다니기 어려웠거든요.
이번 기회에 그 아쉬움을 날리기 위해, 여자친구에게 대구의 맛을 알려주기 위해 서문시장을 찾았습니다.
미성당 위치 및 메뉴판
서문시장은 남대문시장 같은 느낌이었어요.
제가 아는 가장 큰 시장이 남대문시장인데, 서문시장을 가보니 남대문 시장보다 더 클 거 같은 느낌?
주변을 관광하다 조금 이른 평일 오전에 방문했는데도 북적북적한 것이, 어마어마하게 큰 시장이더라고요.
그 규모에 감탄하며 저희는 간식거리를 찾아 돌아다녔습니다.
대구 간식으로 유명한 납작만두를 먹어보기 위해서였어요.
납작만두가 유명해서인지 서문시장 곳곳 가판대에서 납작만두를 팔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눈에 띈 곳이 바로 '미성당'이었요.
미성당은 일부러 찾아간 집은 아닙니다.
남대문 시장 갈치조림골목, 냉면골목처럼
서문시장 어딘가에는 납작만두를 많이 팔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무작정 서문시장을 방문했거든요.
그렇다면 왜 하필 미성당을 방문했느냐!?
조금 뒤에 보여드릴 유부전골이 너무 맛있어 보였습니다.
저희가 방문했던 12월에는 때마침 눈이 쌓여있고, 진눈깨비가 휘날리던 추운 날이었거든요.
납작만두가 목표였지만, 유부 전골에 끌려 선택한 집이 바로 미성당이었습니다.
미성당 납작만두
저희는 납작만두와 유부전골을 주문했어요.
찐 점심은 북성로불고기와 냄비우동을 먹기로 이미 정해놨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대구 간식 맛만 보자라는 생각으로 주문했습니다.
납작만두는 이름 그대로 굉장히 얇고, 납작했어요!
그 납작한 피 안에는 당면이 들어있답니다.
그냥 먹으면 되는 건가? 하고 집으려는 찰나!
사장님께서 간장을 뿌려 먹으라는 첫 번째 먹팁을 전수해 주셨습니다.
많이 뿌릴수록 맛있다면서요!
그렇다면 안 할 수 없겠죠?
냉큼 간장을 듬뿍 뿌리고, 한입에 넣었습니다.
입 안 가득 식용유 맛이 퍼지고, 밀가루 맛과 안에 있는 당면의 식감이 곧바로 느껴졌어요!
기름 많이 쓰는 전집의 김치전을 먹었을 때 느껴지는 식용유 맛과는 달라요!
이건 뭐랄까.. 식용유 맛이 밀가루향을 더 배가시키는 느낌?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미성당 유부전골
다음으로 유부전골을 맛봤습니다.
이것도 소복이 쌓인 눈처럼 온전한 모양의 유부를 한 입에 넣으면 되나? 싶은 찰나!
사장님은 유부를 찢고, 국물과 섞은 다음에 드시라는 두 번째 먹팁을 전해주셨어요.
이번에도 바로 따라 했습니다!
역시나 그 선택은 맞았죠!
우동 국물에 간이 배인 당면이 섞여서 짭조름하니 먹기 너무 좋았어요.
전날 술도 안 마셨는데, 해장되는 느낌!
함박눈이 내려 소복이 쌓인 날, 찬 바람 부는 시장 가판대에서 먹는 맛은 환상적이었어요!
국물 킬러인 저는 또 국물만 흡입했습니다.
물론! 여자친구한테 또 국물 다 먹었냐고 한 소리 들었죠!
그렇지만 맛있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날이 추운날 따뜻한 국물이 속을 데워주니 이만한 첫 끼가 없었어요.
마음 같아서는 하나 더 주문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미성당 좋은 점 및 아쉬운 점
미성당은 가판대에서 음식을 먹는 곳임에도 굉장히 깨끗했어요.
음식 놓는 곳도 끈적거림 없이 깔끔해서 거부감이 전혀 없었습니다.
두 번째로 사장님이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셨어요.
먹팁을 계속 말씀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 아시겠죠?
사장님 덕분에 저희는 굉장히 즐거운 한 끼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내일로를 다 끝낸 후, 나중에 대구 가면 이건 꼭 먹자 했던 게 바로 유부전골이었어요!
이 집에 아쉬운 점은 술을 팔지 않는 점이었어요!
납작만두와 유부전골을 먹으면서 막걸리가 너무 생각났습니다.
하지만 다른 서문시장 가판점과 달리 이곳은 술을 팔지 않았습니다.
그 점이 술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너무 아쉬웠어요.
마음 같아서는 포장해서 막걸리와 먹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북성로 불고기에 한 잔 하면 되니까.. 멋진 간식 맛본 것에 만족하고 일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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