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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맛집후기

[종로/을지로]대창순대가 유명한 산수갑산

by 순한술 2023.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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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갑산은 이미 많은 방송과 유명 연예인들이 많이 다녀간 식당입니다.
덕분에 저도 종종 들어봤던 식당인데, 우연히 을지로를 걷다가 발견하고는 호기심에 방문해 보았습니다.
식당은 세운상가쪽에 위치한 본관과 골목길 쪽에 있는 별관이 있는데, 두 곳을 합치면 제법 규모가 큽니다.
저는 식사 시간을 넘긴 시간에 방문해서인지 웨이팅 없이 앉을 수 있었습니다. 

 

산수갑산 식당정보 

 

 

 식당 정보
   - 대표메뉴: 순대모듬(중 26천원, 대 52천원), 순대국밥 9천원, 순대정식 14천원

   - 소주!(정식은 막걸리)
   - 화장실: 가보지 못했습니다.. 


7시30분쯤 방문했을 때, 본관은 여전히 만석이었고, 저희는 별관으로 안내받았습니다.
본관과 별관 모두 회사 근처에 하나쯤 있는 그런 오랜 시간이 느껴지는 그런 건물의 모습이었어요.
이미 앉아있는 다른 손님들은 그런 분위기 속에서 술 한 잔씩 하며 각자의 방식대로 저녁 시간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술 한 잔 하기 위해 대창순대와 순대국 하나를 시켰습니다.
주문하실 때 주의하셔야 할 점이 있는데요.
순대정식의 국물에는 순대와 고기가 들어가 있지 않은 순수 국물만 나와요.
그리고 순대모듬를 주문하면 국물을 따로 하나 내어주십니다.
그래서 혹시 둘이 방문하셨다면 모듬순대 하나와 순대국밥 하나를 주문해서 먹는다면 더 좋을 거 같아요.
저희가 그렇게 주문했습니다!

 

산수갑산 순대모듬

 

산수갑산 순대모듬


여느 순대국집이 그러하듯, 산수갑산 또한 주문한 지 오래지 않아 순대모듬 나왔습니다.
순대모듬은 찹쌀순대와 대창순대, 귀, 새끼보, 간, 머릿고기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중짜인데도 양이 푸짐했고, 저절로 술에 손이 갔습니다.
먼저 산수갑산을 유명하게 만든 대창순대는 분명 맛있었지만, 대창순대만의 특별함은 크지 않았어요.
대창으로 만들다 보니 일반 찹쌀순대보다는 쫄깃한 맛이 더 느껴진 건 맞습니다.
그렇지만 굳이 대창순대 때문에 방문해야 하는 식당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따뜻할 때 맛본 귀는 쫄깃함보다는 부드러움이 강했고, 조금 식고 나서야 우리가 아는 쫄깃한 맛이 느껴졌어요.
머릿고기나 간은 이미 익숙한 그 맛이었어요.
익숙한 맛이 어찌 맛없을 수 있겠습니까.
술이 술술 들어가는 맛이었습니다! 

 

 


색달랐던 건 새끼보였습니다.
사진 가운데에 마치 동태 내장처럼 생긴 부위가 새끼보입니다.
먹을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새끼보는 돼지나 소의 태반이나 자궁 부위였어요.
정말 부드러웠는데, 이름이 주는 묘한 이질감 때문인지 살짝 비릿한 맛이 느껴져서 하나만 먹고 더 먹지 않았어요.
새끼보와 친해지려면 아직 연습이 더 필요할 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새끼보를 제외한 다른 부위들은 정말 맛있었어요.
소금에 살짝 찍어 소주와 함께 먹는 맛은 배부른 줄 모르고 계속 집어 먹게 만드는 맛이었어요.
가끔씩 새우젓에 찍어먹는 맛도 훌륭했고요.

 

산수갑산 순대국

 

산수갑산 순대국

 

사진 속 순대국은 맑지만, 사실 국물 안에 양념장이 들어있습니다.

그렇지만 양념이 과하지 않아요.

오히려 조금 밍밍하다고 느껴질 정도여서, 자극적인 맛을 원하신다면 양념장을 요청하셔야 할 거 같아요.

저는 조금 더 요청할까 고민도 했는데, 배추김치랑 같이 먹기 딱 좋아서 기본세팅으로 먹었습니다.

 

 

 

산수갑산의 순대국은 전통적인 옛날순대국 맛이었어요.

최근 자주 가던 순대국집처럼 엄청 맑거나 국물이 엄청 진득하거나 그런 맛은 아니었습니다.

어릴 때 집 근처에서 먹던 그런 맛이라고나 할까요?

실제로 먹으면서 어릴 때 아빠랑 먹던 순대국이 많이 생각나더라고요.

소주 한 잔 하면서.. 사실 애피타이저로 막걸리도 주문해서 한 잔 했는데, 여하튼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산수갑산은 일반 순대국집처럼 양념장과 들깨가 테이블마다 구비되어 있지는 않았어요.

따로 요청하면 주시기는 하겠지만, 그런 점은 다른 식당에 비해 조금 불편한 점이었어요.

아, 글을 적으면서 보니 부추가 없는 점도 산수갑산의 특징이네요.

반면 산수갑산이 정말 좋았던 점은 김치가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특히 배추김치는 단맛이 많이 나지 않았어요.

저는 단 맛 나는 김치를 싫어하거든요.

섞박지도 마찬가지지만, 특히나 배추김치에서 단맛 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 저에게 산수갑산의 배추김치는 말 그대로 취향저격이었어요.

배추김치가 순대랑도 잘 어울리고, 국밥이랑도 잘 어울려서 몇 번씩 추가 김치를 요청드렸습니다.

그 덕분에 더욱 맛있는 순대국을 즐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한 한 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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