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은 가을날 산책하기 좋은 북촌에는 예쁜 카페만큼이나 맛있는 식당도 많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한옥에서 깔끔한 양식을 파는 식당도 많아졌죠.
눈길 가는 가게가 많아진 만큼, 북촌은 내국인, 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사람으로 북적였어요.
인기 있는 식당은 웨이팅이 필수가 되어버렸지만, 그럼에도 가볼 만한 집들이 분명 있습니다.
이날 방문했던 북촌도담이 딱 그런 집이에요.
김치찜으로 유명한 북촌도담은 낮술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식당입니다.
소주가 부담스러운 낮에는 막걸리만큼 좋은 술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 막걸리와 신김치가 만난다?!
이건 참을 수가 없는 조합입니다.
북촌도담 식당 정보
♧ 식당 정보
- 대표메뉴: 김치찜(22천원), 보쌈(小 30천원, 中 40천원), 부추전(14천원)
- 추천주류: 동동주(1000ml, 6천원)
- 화장실: 식당 내 있음(무난함)
북촌도담은 김치찜이 압도적으로 인기 있는 메뉴입니다.
사실 다른 메뉴들은 김치찜에 곁들여 먹는 음식일 뿐, 일단 식당에 들어서면 모두가 김치찜부터 주문합니다.
북촌도담에는 김치찜과 보쌈을 포함한 세트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으니, 상황에 맞게 주문하면 좋습니다.
저희는 보쌈이 먹고 싶지 않아 우선 김치찜 단품과 동동주를 주문했어요.
북촌도담 김치찜
주문하면 그리 오래지 않아 밑반찬으로 어묵볶음, 콩나물무침, 도토리묵이 나오고, 또 얼마 지나 메인메뉴가 나옵니다.
사진은 2인 단품 메뉴인데, 신김치 1/4 포기 정도와 고기가 함께 나오는 양이었어요.
김치찜으로만 배를 채우기에는 확실히 부족한 양인데, 밥과 함께 먹기에는 충분한 양이었습니다.
김치찜의 김치는 맵지는 않았지만, 신맛이 강했습니다.
사실 첫 입에는 예상보다 강한 신맛에 조금 당황했을 정도였어요.
그런데 이 신맛이 두 번째, 세 번째부터는 계속 먹고 싶은 감칠맛으로 변했습니다.
특히나 젓가락질로도 찢어지는 부드러운 고기와 함께 먹으니 더 이상 신 줄도 모르고 맛있게 먹게 됐죠.
고기뿐만 아니라 밥이랑도 잘 어울렸어요.
김으로 밥을 싸듯, 김치를 길게 찢어 밥을 싸 먹으면, 이건 또 다른 밥도둑이 분명했습니다.
이 김치찜을 맛보면 꼭 밥을 찾게 되니, 어떻게 생각하면 사실 그리 적은 양도 아니기는 합니다.
북촌도담 동동주와 두부 한 모
북촌도담에서 술을 마신다면, 막걸리여야 하는 이유, 그중에서도 동동주여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비주얼 때문입니다.
북촌도담에서는 동동주를 이렇게 도자기 그릇에 담아줍니다.
이걸 양은술잔에 덜어 마시는 거죠.
어떤지 한옥마을과 더 잘 어울리는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게다가 가격적인 면에서도 가장 저렴한 지평막걸리(750ml)가 5천원이니, 동동주가 살짝은 더 좋습니다!
막걸리 맛은 탄산은 적은 편이고, 단맛은 조금 더 느껴지는 편이었어요.
진짜 단 맛이 더 있는 건지, 탄산이 적어서 단 맛이 잘 느껴지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막걸리와 김치의 조화는 저희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고기가 없이 김치랑만 먹어도 맛있었어요.
먹다 보니 김치도 남고, 막걸리도 한 잔 더 하고 싶고 해서 두부를 주문했습니다.
따뜻하게 나온 두부는 그 위에 들기름 혹은 참기름이 살짝 뿌려져 있었어요.
연한 두부의 촉촉한 식감과 신김치, 막걸리의 조합.
다른 설명이 필요할까요?
자연스럽게 동동주 한 병을 더 추가해서 즐겼습니다.
북촌에 오셔서 가벼운 반주를 즐기고 싶으시다면 꼭 한 번 들러보세요!
혹시 서촌에서 막걸리 한 잔 할 수 있는 전집을 찾고 계신다면 아래 글을 참고해 주세요!
2023.03.27 - [내돈내산 맛집후기] - [종로/서촌]합리적 가격의 전집 '체부동잔치집'
'내돈내산 맛집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동/성수동]자극적이지 않은 닭곰탕 '계월' (0) | 2023.10.09 |
---|---|
[종로/을지로]대창순대가 유명한 산수갑산 (0) | 2023.10.08 |
[종로/종각]100년된 설렁탕 '이문설렁탕' (1) | 2023.10.05 |
[김포/마산동]연탄불고기 맛집 '구래탄 연탄석쇠불고기' (1) | 2023.04.09 |
[은평/녹번]소주 한 잔 생각날 때 찾는 감자탕 '서부감자국' (0) | 2023.04.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