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반차를 쓰고 시간을 보내기로 한 날, 저희는 점심 겸 낮술을 위해 해남순대국을 찾았습니다.
평소라면 일하고 있어야 하는 시간에 한 잔 하는 낮술은 묘한 해방감을 선사해줍니다.
일탈이 주는 짜릿함이랄까요?
언제 마셔도 즐거운 술이지만, 반차를 쓰고 즐기는 낮술은 더 들뜬 기분을 주는 것 같아요.
해남순대국 식당 정보
♧ 식당 정보
- 대표메뉴: 수육(小 25천원, 中 28천원, 大 30천원), 순대국(10천원)
- 추천주류: 소주, 막걸리
- 화장실: 식당 외부에 있음(불편함)
노포 느낌이 물씬 나는 해남순대국은 식당 외관부터 맛집 느낌을 풍기고 있습니다.
게다가 웨이팅까지 있으니, 모르고 방문한다고 해도 실패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주는 집이죠.
1시가 넘어가는 평일 늦은 점심에 방문했지만, 웨이팅은 필수였습니다.
게다가 술 한 잔씩하고 계시는 분들도 제법 많아 보였어요.
이 집은 진짜다 싶었습니다.
기대감을 가득 안고 기다린 저희는 들어가서 수육 작은 사이즈 하나와 순대국 하나를 주문했어요.
가격으로만 보면 수육 대 사이즈가 소짜와 5천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니 괜찮아 보이네요.
아, 술은 막걸리와 고민 많이 했지만 소주를 주문했습니다.
해남순대국 수육
해남순대국의 수육은 한눈에 보기에도 촉촉함에 느껴집니다.
기름기가 많은 부분만 그런 것이 아니라 퍽퍽해야 할 간까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해남순대국의 수육은 정말 부드러웠어요.
살코기 부분은 말할 것도 없고, 해남순대국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위는 간이었습니다.
간은 사실 어릴 때부터 먹던 분식집 순대 때문에 굉장히 친숙한 부위잖아요?
그런 간은 어디에 가서 먹어도 항상 퍽퍽하기만 했는데, 해남순대국의 간은 정말 부드러웠어요.
간은 밑반찬으로도 조금 내어주시는데, 이 간은 수육만큼 따뜻하지 않으니 상대적으로 덜 부드러운 건 맞습니다.
그렇지만 이 간도 정말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감탄이 나오는 맛이었어요.
수육 다른 부위도 정말 맛있었지만, 간이 특히나 맛있었습니다.
저희는 소주를 시켜서 먹었지만, 이 간은 막걸리랑 특히 더 잘 어울릴 것 같았어요.
해남순대국 순대국
양념장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로 나오는 해남순대국의 순대국은 정말 맑고, 담백한 스타일입니다.
이미 약간의 들깨가 뿌려져서 나오지만, 국물은 전혀 텁텁하지 않고 깔끔했어요.
국물이 깔끔해서 처음에는 하얀 국물로 즐기기에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하얀 국물만 살짝 덜어놓고, 양념장을 넣어서 먹었는데 양념을 풀어도 담백한 맛은 여전했습니다.
점심때 먹어도 속에 부담이 덜 갈 것 같은 음식이었어요.
해남순대국 역시도 순대국에 고기와 순대가 굉장히 많이 들어갑니다.
그러니 양이 많지 않으신 분들은 순대국만 드시거나, 저희처럼 수육 하나, 순대국 하나 시키는 것을 추천드려요.
점심에 마시는 술이니 저녁만큼 많이 마실 수는 없었지만, 해남순대국은 점심 낮술을 즐기기에 좋은 식당이었어요.
왜 식당에 술 마시는 손님이 많았는지 이해가 되는 맛이었습니다.
수육은 전반적으로 막걸리랑도 잘 어울릴 맛이었어요.
그렇지만 순대국은 맛이 깔끔하고 담백한 만큼 소주랑 더 어울릴 맛이었습니다.
점심이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소주가 넘어가더라고요.
먹고 나서도 큰 부담 없었고요.
해남순대국을 방문하신다면 소주랑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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